연결회계 - 연결회계의 이해-연결재무제표 작성절차

🏗️ 숫자를 넘어선 기업의 진실: 연결재무제표,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안녕하세요! 지난번 글에서 연결재무제표의 중요성과 한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이 중요한 재무제표가 어떻게 작성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연결조정'**이란 무엇인지 상세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기업의 진정한 모습을 들여다보기 위한 여정, 함께 시작해 볼까요?

1. 연결의 시작: 종속기업 재무제표의 조건

연결재무제표는 모회사(지배기업)와 그 종속회사들의 정보를 합쳐 만듭니다. 이때, 각 종속회사의 재무제표는 단순히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연결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 연결결산 시 종속기업 재무제표의 핵심 조건 ✨

• 지배기업과 동일한 회계정책 적용: 같은 기업집단 내에 있는 기업들은 마치 하나의 회사처럼 동일한 회계 기준과 원칙을 적용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교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정보가 됩니다.
  • 단순히 계정과목의 이름만 같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계정과목의 실제 성격과 내용이 지배기업과 일치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다르다면, 경제적 실질에 따라 계정과목을 재분류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재무제표의 신뢰성: 종속기업의 재무제표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외부 감사나 전문가의 검토 절차를 통해 검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 만약 신뢰성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배기업은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연결결산을 진행하게 되고, 결국 완성된 연결재무제표 전체의 신뢰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는 투자자나 이해관계자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 지배기업과 동일한 결산일: 연결재무제표는 특정 시점의 기업집단 전체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원칙적으로 모든 기업이 동일한 날짜를 기준으로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 예외적으로,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결산일 차이가 3개월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는 허용됩니다. 하지만 이때도 회계기간의 길이와 결산일의 차이는 동일하게 유지하여, 기업들이 임의로 회계기간을 변경하여 손익을 조작하는 여지를 철저히 배제해야 합니다.

2. 연결재무제표, 단계별 작성 절차

종속기업의 재무제표가 연결결산 조건에 맞춰 잘 준비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차례입니다.

📋 연결재무제표의 일반적인 작성 절차 📋

1. 연결실체 내 각 기업들의 개별재무제표 준비: 위에서 설명한 조건을 만족하는 지배기업과 종속기업의 개별 재무제표를 준비합니다.
2. 각 기업들이 보고한 개별재무제표의 단순합산: 준비된 개별재무제표들을 단순히 합칩니다. 예를 들어, 모회사의 현금과 자회사의 현금을 더하고, 모회사의 매출액과 자회사의 매출액을 더하는 식입니다.
3. 연결조정: 단순합산된 재무제표에는 기업집단 내에서 발생한 내부거래나 중복된 금액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단계가 바로 연결회계의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연결재무제표 작성: 모든 조정이 완료되면, 비로소 기업집단 전체의 재무 상태와 성과를 나타내는 '연결재무제표'가 완성됩니다.

3. 연결회계의 핵심: 연결조정(Consolidation Adjustments)

'단순합산'에서 '진정한 연결재무제표'로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연결조정'**입니다.

① 연결조정의 개념

• 연결재무제표 = 지배기업 개별재무제표 + 종속기업 개별재무제표 + 연결조정
• 연결조정 = 연결재무제표 - (지배기업 개별재무제표 + 종속기업 개별재무제표)
• 즉, 연결조정 = 연결재무제표 - 단순합산재무제표

연결조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연결회계 이론에 따라 '목표'하는 연결재무제표에 도달하기 위해 '단순합산 재무제표'를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기술적인 내용에 불과합니다.

② 연결조정, 마치 '성형수술'처럼!

연결조정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비유는 바로 '성형수술'입니다. 단순하게 모든 요소를 합쳐놓은 '단순합산 재무제표'는 마치 '수술 전 모습'과 같습니다. 이 단순합산 재무제표를 '이상적인 모습'인 '연결재무제표'로 바꾸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 바로 '연결조정'이라는 '성형수술'인 것이죠.

기업집단의 구성과 내부 거래의 종류에 따라 이 '성형수술'의 방법과 내용은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는 단 하나, 정확한 연결재무제표라는 '최종 목표 값'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③ 연결조정의 성격 (장부에 기록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연결조정은 지배기업이나 종속기업의 회계 장부에 실제로 기록하는 회계처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오직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위해 단순합산 재무제표에 적용하는 기술적인 절차일 뿐입니다.

• 개별(또는 단순합산) 재무제표상의 회계처리: 이는 각 기업의 법적 실체를 강조하여, 회계장부에 실제로 기록되는 회계처리입니다.
• 연결 관점의 회계처리: 반면, 연결재무제표는 기업집단 전체를 하나의 경제적 실체로 보는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회계처리입니다. 이는 실제로 장부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머릿속에서 가정해야 하는 가상의 회계처리입니다.
• 연결조정: 바로 이 '연결 관점의 회계처리'와 '단순합산(개별) 재무제표상 이루어진 회계처리' 사이의 차이를 조정하는 것이 연결조정의 핵심입니다.

비록 연결회계처리가 장부에 직접 기록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가상의 회계처리와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연결회계를 올바르게 습득하는 열쇠입니다.

④ 개별결산과 연결결산의 차이

• 개별 재무제표 작성: 기초 이월 잔액에 기중 거래를 회계장부에 반영하고, 결산 및 마감 절차(회계순환과정)를 거쳐 완성됩니다.
• 연결 재무제표 작성: 이미 완성된 개별재무제표들을 바탕으로 '연결결산'이라는 별도의 절차(연결조정 등)를 반영하여 작성됩니다. 개별재무제표처럼 회계순환과정을 처음부터 거치지 않습니다.

⑤ 연결조정과 연결시스템: 기술의 발달에도 중요한 인간의 판단

최근에는 '연결시스템'을 통해 연결결산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오해도 존재합니다.

• 흔한 오해:
  • 연결회계 시스템을 도입하면 개별회계 시스템처럼 기본 자료만 입력하면 연결재무제표가 자동으로 생성될 것이다.
  • 연결시스템이 있으니, 직접 힘들게 연결회계를 공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현실: 복잡하지 않은 구조를 가진 기업집단이라도, 단순히 시스템에 자료를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재무제표가 정확하게 산출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다양한 내부거래나 복잡한 지분 구조가 있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 중요 포인트: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연결회계 담당자의 깊이 있는 지식과 정확한 판단이야말로 연결회계의 정확성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